도심의 아파트

인생에서 한번쯤은 커다란 기회를 얻기도 합니다.

저에게는 2018년, 아파트 청약 당첨이 그 행운의 기회를 잡은 것인데요.

 

당시 계약을 해야하나 말아야하는 고민부터, 단독명의를 할지 공동명의를 할지,

감정평가는 받아야하는지 받지 않아도 되는지, 공동명의로 할 경우 증여세 신고는 스스로 할지 세무사에 맡길지

매 순간이 선택의 연속이었습니다.

이번 포스팅에서는 제가 직접 겪은 청약당첨에서부터 부부 공동명의에 따른 증여신고까지

고민한 이유와 그 결과, 그리고 간략한 과정들을 써내려가보고자 합니다(각 과정의 법적인 세부 절차들은 다른 사이트, 블로그 등에 많이 있어 생략하겠습니다).

 

1. 아파트 청약 당첨

2018년. 경기도에 있는 어느 아파트 청약에 당첨 되었습니다.

당시 서울에서 전세로 살고 있었고, 개인적인 사정이 있어 동탄역을 이용하고자 동탄2신도시에 있는 아파트에 청약을 넣던 때였는데요. 

 

나름 부동산 시장이 호황기도 아니고 불황기도 아닌. 평범한 수준인 때였음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이었습니다.

 

청약당첨의 기쁨도 잠시, 계약을 진행해야하나 포기해야하나. 선택의 순간이 왔습니다.

저희 부부에게는 분양대금을 납입할 당장의 목돈이 없었고, 과연 동탄에서 살 수 있을까? 에 대한 의문이 계속 가시지 않았기 때문이었습니다.

 

결과적으로 당장의 교통상의 불편, 부족한 목돈은 대출 활용하기 등 현실과 타협을 하고

아파트 계약서에 사인을 하게 됩니다.

 

2. 부부 공동명의 해? 말아?

부부 공동명의를 해야하나, 하지 말아야하나.

두번 째 선택의 기로였습니다.

 

고민의 가장 큰 이유는..... 귀찮음이었습니다. 공동명의를 위해 필요로 하는 서류들도 많고, 특히 공동명의는 말이 공동명의지, 계약자가 상대방에게 증여를 하는 형식이기 때문에 세무서에 증여신고를 해야 했습니다. 이런 일련의 과정들이 너무나도 귀찮게 느껴졌고, 과연 효과를 얼마나 보려나? 의문이 들었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불구하고, 여러 블로그와 사이트를 탐색한 끝에 공동명의를 해야겠다는 결론에 이르게 되었습니다.

공동명의를 선택할 시점(20년~21년)은 부동산 호황기로, 아파트를 가만히 가지고만 있어도 큰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었기 때문에, 공동명의를 함으로써 양도소득세, 재산세 등 각종 세금 부분에서 상당한 이점을 기대할 수 있었다고 판단했기 때문인데요(2022년..지금은 어떨지 모르겠습니다. 한치 앞을 모르는 부동산 시장입니다).

 

그래서 귀찮음을 무릅쓰고, 관할 구청을 방문하고 건설사에 우편물도 보내고 바쁜 나날들을 보내 결국 공동명의를 위한 증여계약서까지 마련하게 되었습니다.

 

3. 아파트 감정평가를 굳이 받아야하나?

공동명의와 증여신고 사이에 한가지 과정이 더 있었습니다.

바로 '감정평가'였는데요.

 

사실 일반 부동산 거래에서는 감정평가는 약간 생소한 개념이고, 일각에서는 굳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다는 분들도 계셨습니다.

 

저희가 아파트 감정평가를 받은 이유는 단 하나였습니다.

추후 아파트 매도로 인한 양도소득세 절감 목적이었습니다.

 

물론, 이것도 매도시점의 아파트 시세가 최초 분양가보다 현저히 높아져야 의미 있는 시나리오였습니다.

위에서 말씀드렸듯, 당시에는 부동산 호황기로 광교 모 아파트가 30억한다, 동탄 모 아파트도 25억 하더라... 이런 이야기가 많이 들리던 때였습니다.

 

저는 밑져야 본전이라는 생각으로, 감정평가법인 두군데의 아파트 감정평가를 받아(신규 주택의 경우 두 군데 이상에서 감정평가를 받아야 해당 감정평가를 인정할 수 있다는 법령 때문이었습니다), 그 평가서류를 근거로 세무사를 통해 증여신고를 하게 되었습니다.

 

4. 증여신고도 세무사에 맡겨버리자

나홀로 증여세신고를 많이 하시고 있지만,

그놈의 구차니즘 때문에... 나홀로 신고는 생각도 못하고 일정금액을 지불하고 세무사에게 증여신고를 모두 맡기게 되었습니다.

 

사실 제가 노력해서 할 수도 있었지만, 혹여나 저의 실수로 인해 추후 세금부분에서 문제가 발생한다면

금전적으로 안타까운 일이 생길 수 있다는 생각에 약간 보수적으로 접근했던것 같습니다.

 

5. 똘똘한 한채가 의미있어지려면

각종 부동산 제재 정책 때문에 '똘똘한 한채'라는 말이 유행처럼 쓰이고 있고,

실제로 좋은 지역의 한 채의 부동산으로 큰 부를 이루는 분들도 있습니다.

 

하지만, 여기서의 전제는 '좋은 지역'인데요.

'좋은 지역'의 부동산은 호황기에는 훨훨 날아가고, 불황기에도 그다지 떨어지지 않아서 만약 매도를 한다면 선택지가 무수히 많아 질 수 있다는 점이 있습니다.

 

저희가 공동명의와 감정평가를 진행한 이유는

나름대로 '좋은 지역'의 부동산이라는 판단에서였고, 수익의 극대화를 위해서는 세금 절약 밖에는 방법이 없다는 결론에 이르렀기 때문에 무수한 고민을 하였지만 위 두가지를 진행할 수 있었습니다.

 

물론, 앞으로 부동산 시장이 매우 침체되어 분양가에 근접하게 시세가 형성이 될 수도 있겠지만

수백만원으로 어쩌면 인생에 한번 있을까말까한 기회에서 최대한의 노력을 했다는 사실에 위안을 삼도록 하겠습니다.

 

같은 고민을 하고 계시는 분들이 

이 글을 읽으시며 공감 또는 비공감을 하며 선택에 보다 도움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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